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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지리산 둘레길 10코스 위태~하동호(2020.08.03)

#지리산둘레길10코스 위태~하동 #위태 펜션 하늘가애

어제 위태리에 7시를 넘겨 도착하여 민박집은 만석이어 가격이 좀 비싸지만 펜션에 묶기로 한다. 지리산둘레길의 민박은 1박에 3만원선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펜션은 집을 통째로 빌리는 개념이라 10만원대로 부담이 된다. 펜션의 인프라를 이용하기 보다는 샤워와 제공되는 식사 잠자리만 필요한 둘레꾼에게는 사치인 셈이다. 펜션이 예약되지 않은 날에는 다행히 둘레꾼들을 위한 공동이용으로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1박에 4~5만원선의 비교적 깨끗한 환경의 숙소인 셈이다.

저녁 늦게 도착하여 주인장께서 제공하시는 저녁식사하기에 바빴던터라, 아침사진을 급히 건저본다.

아침 7시에 이른 체크아웃을 약속 했던 터라 시간을 맞추어 식사가 제공되는 주인장님의 본채로 이동한다. 저 앞에 가시는 오늘의 펜션공동이용자분이 살짝 찍혔다. 어제의 무리함으로 발가락에 온통 물집이 잡혀 오늘 부산 집으로 탈출 하신단다.

 

주인장께서 제공해 주신 과분한 아침식사다. 색깔이 너무 예뻐 사진에 담아본다. 7천원짜리 아침식사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주인장 어르신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이내 곧 길을 떠난다. 오늘은 위태~하동호 구간이다.

 

위태리 마을을 지나서 바로 숲길로 안내된다. 이내 곧 임도길이 나오며 또 숲길이 나오기를 반복한다.

 

하동에서 끝도 없는 참나무 숲은 걷는이의 피로도 풀어주는 듯 하다. 산길이지만 잘 다듬어진 참나무 숲길이다. 감사하다.

 

재를 하나 넘어 궁항마을에 도착한다. 지리산둘레길 코스의 시작과 끝에 있지 않지만, 중간에 민박집도 이렇게 친절하게 맞이 한다. 중간에 있는 마을의 민박집은 조금 더 한가할것 같다.

 

궁항마을의 한가로운 마을회관 모습니다. 마을 어르신 한분이 보이지 않는다. 조용히 마을을 뒤로하고 떠난다.

 

또하나의 재를 넘어 군데군데 집들이 하나씩 있다. 밭에서 작물을 가꾸고 계신 어르신도 보인다. 안녕하세요 가볍게 인사하자 여느때 처럼 이 더운데 혼자 뭐하러 다니느냐며 걱정도 해 주신다. 한마디의 건네주심이 감사하다.

 

저멀리 자전거 쓰레기가 보인다. 어느 누가 이 산속에 자전거를 버리고 갔나 싶었더니 작품이란다. ET가 다시 지구에 들리려다가 사고가나서 이곳에 추락해 죽었다는 슬픈 전설을 주제로한 작품이란다. 

 

한참을 올라 허기가진다. 둘레꾼들을 위한 벤치가 나와 베낭을 내려놓고, 나의 한걸음 한걸음과 함께 3일간 베낭속에서 굴러온 초코파이를 꺼내준다. 3일동안 얼마나 굴렀는지 초코렛이 다 떨어져 나갔다. 신발속의 내 발가락 같이 너덜더널 해 진 듯 하다.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었지만 맛은 꿀맛 그대로다.

 

다행이다. 이 한 여름에 뙤약볓이 아니라 먹구름으로 가득 찼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있다. 하지만 하루종일 걷기만 하는 내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다.

 

 

숲길을 지나 대숲이 나온다. 대숲의 바닥은 댓잎으로 폭신하고 아직은 밝은날이지만 대 숲은 어둑어둑하다. 대숲이 있다는 것은 가까이에 마을이 있다는 것 쯤은 이제 쉽게 안다.

 

 

저멀리 하동호가 보인다. 1키로 남짓 하동호를 볼 수 있을것 같다.

 

하동호 둘레길을 한참을 걸려 걸어 온다. 넓디 넓은 하동호는 보는 각도마다 매번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하동호를 하류로 방류하면서 발전하는 설비가 있다고한다. 지도를 보니 이 하천을 따라 다음 코스가 이어지는 듯 하다.

 

드디어 하동호 입구에 도착하며 10코드 위태~하동호 구간을 마무리한다.

 

하동호 입구에 있는 #유천식당. 하동군 하동호의 허름한 식당이지만, 7천원짜리 정식이 푸짐하다. 그 맛또한 엄청나다. 반찬 한개 밥 한톨 남기지 않고 꺠끗히 비워주는 실력을 발휘 해 본다. ^^